오리발을 착용한 선수들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않고 호흡을 참은 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일컫는 프리다이빙 가운데 50m 레인의 경기장을 오리발을 사용해 잠영으로 이동하고 가장 먼 거리를 측정하는 경기 종목입니다.
"프리다이빙 선수권 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서 열렸습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참아왔던 숨을 조심히 내뱉습니다.
심판의 성공 판정에 물 밖 코치진들은 물론 주변 안전 요원들까지 환호를 보냅니다.
<트레이시 / 참가 선수> "세계선수권 대회에 처음으로 참여해서 첫 화이트카드(유효 성적)를 받았습니다. 첫 다이빙에서 화이트카드와 함께 필리핀 기록도 달성했습니다."
이번 제주에서 열린 프리다이빙 세계선수권 대회는 40개국에서 2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특히 경기장 한편에 마련된 제주해녀 관련 전시는 마치 프리다이빙의 시초와도 같다며 선수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라만 / 참가 선수> "프리다이버로서 한국의 프리다이버 여성들의 배경과 그들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녀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프리다이빙은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경쟁이 아닌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임수정 / 비영리프리다이빙협회 아이다코리아 회장> "코로나가 터졌을 때 많은 프리다이버들이 갈 곳이 없었는데 그때 제주도를 많이 찾아왔어요. 그래서 제주도 바다에서 그리고 수영장에서 많이 스포츠를 하면서 어떻게 보면 지금 (제주가) 프리다이버들의 허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천혜의 바다와 독특한 해녀문화를 간직한 제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하는 국제대회를 통해 프리다이빙의 상징적인 장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