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도내 한 브랜드 아파트가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맞았습니다.
고분양가와 주택시장 침체 영향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면서 미분양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건설 공사가 한창인 이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는 전용면적 84㎡에 11억 7천980만원.
3.3㎡당 약 3천470만원으로 제주도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청약 전부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 2차 청약을 진행한 결과 204세대 모집에 64세대만 접수하면서 대규모 미탈 사태를 맞았습니다.
<김지우 기자>
“청약 미달은 이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올해 제주에서 분양된 6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는데 브랜드 아파트들도 찬바람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청약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건 무엇보다 높은 분양가 때문입니다.
최근 1년간 도내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732만원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습니다.
고분양가로 인해 실수요자들은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 겁니다.
아울러 주택시장 침체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로 인해 고분양가의 신축 아파트들이 미분양주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성찬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
"제주도의 분양가가 수도권 분양가를 능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계속 이런 식으로 분양가가 낮춰지지 않는다면 미분양 사태는 더욱 가속될 것이고 건설사들도 도미노로 (도산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도내 미분양주택은 1천954호.
잇따른 청약 미달 사태와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미분양주택이 사상 처음으로 2천호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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