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으로 중단됐던 중국 크루즈 관광이 재개되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짧은 체류시간과 면세점 위주로 짜인 쇼핑 일정 등으로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지난달 31일 제주항에 입항한 블루드림스타호.
사드 보복 조치로 금지됐던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6년 5개월 만에 허용된 이후 처음 들어온 크루즈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미비했습니다.
일정이 용두암 등 일부 관광지와 시내면세점을 중심으로 짜여 지역상권은 크루즈 재개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김선애 / 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사실 저희 지역 상권이 크루즈 관광객 내리는 부두에서 제일 가까운 상권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유입이 안 되고 체감이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상권에서는 환급 창구와 지역 상점가 할인 등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쪽으로 발길 유입이 안 되면 전혀 소용없는 일이 돼서…"
짧은 체류시간도 문제입니다.
블루드림스타호의 경우 태풍 영향으로 하루 가량 제주에 머물렀지만 원래 예정됐던 기항시간은 8시간이었습니다.
출입국 절차 등을 감안하면 당초 제주지역 여행 시간은 대여섯시간에 불과했습니다.
돈을 쓸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정작 소비력이 가장 높은 심야시간대에는 제주를 떠나는 일정이었던 겁니다.
문제는 제주로 들어오는 크루즈 대부분의 기항 시간이 8시간에 불과해 관광 일정이 제한적이라는 점입니다.
<우영매 / 크루즈 관광상품 여행사 대표>
"손님이 (크루즈에서) 내리는 시간을 빼면 6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10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체류시간을 늘리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요즘은 중국 손님들이 현찰을 갖고 다니지 않아요. 중국에선 모든 게 시스템으로 돼있어서 제주도에 결제 시스템 도입을 최대한 빨리하는 게…"
제주도는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항 시간이 긴 크루즈에 선석을 우선 배정하는 등의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 재개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적극적인 기항지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수속시간 단축 등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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