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제주지역 주택경기 전망이 전국에서 가장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땅한 대책이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두 달 전 분양한 한 아파트의 건설 현장입니다.
425세대를 모집한 청약 접수에서 115명만 신청해 300세대 이상의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아파트의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 9천여만원.
그렇지 않아도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분양가 논란까지 빚어져 시장의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김지우 기자>
"계속된 매수심리 위축과 미분양 증가로 도내 주택시장의 경기 침체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달 제주지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5포인트 급감한 57.1에 그쳤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주택사업자가 많다는 뜻입니다.
고금리, 고분양가로 인한 수요 위축과 미분양 증가 우려가 커 주택경기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김지은 /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제주지방에서 증가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이 제주 시장에 대한 위험적인 요인으로 인식된 것 같습니다. 제주 시장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급격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하반기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외지인의 부동산 투자 수요가 회복될 경우 주택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 (지난 12일)>
"관광산업의 활력이 예견되는 만큼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났던 흐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살펴보면 충분히 다시 또 부동산 경기도 살아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도…"
하지만 외부 환경 변화 외에는 주택경기를 되살릴 마땅한 대책이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박시연)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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