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어 가는 가을, 세계중요농업유산인 밭담을 알리기 위한 제주 밭담축제가 열렸습니다.
도내 발달장애인들과 부모들이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제주밭담 플로깅 행사에 함께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허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에 위치한 수류촌밭담길.
인솔자의 안내에 따라 한 손에는 집게를, 다른 한 손에는 종량제봉투를 쥔 발달장애인들과 부모들이 함께 길을 나섭니다.
세계농업유산인 밭담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제주밭담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에 참여한 겁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고즈넉한 밭담길 정취를 즐기며 걷다가 곳곳에 숨어 있는 쓰레기를 찾아 봉투에 담는 일은 마치 보물찾기 같습니다.
<고승혁 / 제주시 오라동>
"보물처럼 쓰레기도 찾아서 재미있고 그리고 다 같이 쓰레기를 (주워서) 버려서 너무 좋아요."
참가자들의 봉투가 하나 둘 금세 쓰레기로 가득 채워집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하듯 쓰레기를 주우며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수류촌밭담길의 명소, 명월성지.
축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제주어 공연이 펼쳐지고 참가자들은 노란 감귤 수확 상자에 앉아 이색 야외 공연을 즐깁니다.
<김나영 이옥녀 / 제주시 아라동>
"축제 기간에 수류촌밭담길 (플로깅이) 있다고 해서 저희가 다 같이 와서 쓰레기도 줍고 밭담길도 걷기 위해서 오게 됐습니다. 플로깅 좋죠. 깨끗해지니까 좋아요."
밭담길 걷기를 비롯한 밭담쌓기와 굽돌 굴리기, 어린이체험학교 등 밭담과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제주 돌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고원배 / 제주시 화북동>
"제주도에 살면서 처음 왔는데 여러 행사도 참여해 보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굽돌 굴리기 행사에서 1등 해서 너무 기분이 좋고 다음에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고성봉 / 제주시 동명리장>
"관광객도 많이 오고요. 플로깅은 작년에 비해서도 진짜 많이 왔습니다. 밭담 자체가 잊혀 가는 그런 문화유산이거든요. 이게 후손들한테 전승되고 내려가야 되는…."
지난 이틀 간 한림읍 옹포천 어울공원과 수류촌 밭담길에서 열린 제7회 제주밭담축제.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참가하며 제주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세계중요농업유산인 밭담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