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요농업유산인 제주 밭담을 알리기 위한 제주 밭담축제가 어제(22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는데요..
제주 돌문화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전문가들과 함께 걷는 제주 밭담길은 왜 제주밭담이 중요성을 다시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독 맑은 물이 흐른다는 수류촌을 따라 걷는 밭담길.
고향에서 석공일을 하는 조환진씨가 인솔자로 나섰습니다.
대를 이어 돌챙이로 살아온 이야기부터 다양한 제주의 돌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특히 용암이 식는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지역간의 토양 특징을 설명하는 순간 듣는 이들로부터 감탄이 절로 납니다.
세계농업유산인 제주 밭담을 알리기 위한 제주밭담축제가 도민과 관광객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밭담축제는 어느때보다 제주 돌에 대한 이해를 높히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습니다.
남녀 노소가 함께 밭담을 직접 쌓아보고 굽돌을 굴리며 돌에 기대며 살아온 제주인들을 삶의 양식을 느끼는 시간이 됐습니다.
<인터뷰 : 현의수 / 참가자 >
“아이들한테 밭담이 어떤 건지 알려줄 수 있고 직접 체험해서 좀 더 아이들이 더 알 수 있는 경험인 것 같아요.”
<인터뷰 : 고원배 / 제주시 화북동 >
"제주도에 살면서 처음 왔는데 여러 행사도 참여해 보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굽돌 굴리기 행사에서 1등 해서 너무 기분이 좋고 다음에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밭담길 걷기 사이에 펼쳐지는 야외 공연은 일상에서의 괴로움을 잠시 잊게 만듭니다.
특히 제주의 돌 뿐만 아니라 농경사회와 연계된 인문학 이야기는 새로운 제주를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며 제주 밭담이 깨끗하게 보전되길 기대합니다.
<인터뷰 : 고성봉 / 제주시 동명리장>
"관광객도 많이 오고요. 플로깅은 작년에 비해서도 진짜 많이 왔습니다. 밭담 자체가 잊혀 가는 그런 문화유산이거든요. 이게 후손들한테 전승되고 내려가야 되는…."
한림읍 옹포천 어울공원과 수류촌 밭담길에서 열린 제7회 제주밭담축제.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 밭담을 알리고 그 가치를 되새겨보는 제주의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