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기획 5] "엔데믹은 희망고문"…지역경제 '곡소리'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3.12.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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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은 희망고문"…지역경제 '곡소리'

정부는 지난 5월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습니다.

일상을 되찾으면서 자연스레 지역경제 회복 기대감은 커졌습니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됐고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미분양주택까지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2023년 경제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KCTV송년뉴스 다섯 번째 순서로 올 한해 제주경제를 되돌아봤습니다.



제주시 원도심의 지하상가입니다.

옷가게 등 상가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여져 있습니다.

높은 월세와 가게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한 겁니다.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와도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적지 않습니다.

한때 제주를 대표하는 쇼핑 명소였지만 원도심 침체와 함께 명성을 잃은 모습입니다.

더 큰 문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신3고 현상에 최근 경기까지 얼어붙으면서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상인>
“손님이 아예 없는 날도 있고 난방비도 못 건져…”

<인터뷰 : 상인>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든 상황, 그나마 오는 손님도 구매 안 해…”


실제 지난 10월 도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1년 전과 비교해 6.8% 줄었습니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9월을 제외하곤 줄곧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3분기 제주지역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6.4% 줄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3분기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도 동반 하락했는데 특히 서비스업 생산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인터뷰 :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제주 경제 주요 산업인 관광 쪽에서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고용도 부진했고 소비도 감소하고 주력 산업인 서비스업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부진했습니다. 건설 쪽 부진 그리고 가계와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우려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특히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건설경기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습니다.

이에 따라 도내 미분양주택은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2천 500호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800호 넘게 늘어난 겁니다.

미분양 가운데에서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10월 1천호에 이르렀습니다.

한 달 새 100호 넘게 증가했고 지난해 말보다는 300호 가량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 고규진 /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사무처장>
“건설자재 가격이 폭증했고 고금리 그리고 건설 물량 감소 등 삼중고로 상당히 어려운 한 해였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민간 공사 물량도 전년 대비 50% 정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수치라든가 어떤 기조를 봤을 때 당분간 지역 건설 경기 어려움이 지속되지 않을까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제주경제는 올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함께 회복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광객 감소까지 맞물리자 외부 충격에 취약한 산업구조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민생안정을 위한 촘촘한 지원과 함께 산업구조 재편을 위한 과감한 변화가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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