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이어지던 매서운 한파가 지나가면서 농작물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브로콜리는 눈이 녹으면서 곰팡이병이 확산되는가 하면 양배추 역시 생육 부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번주까지 읍면동별로 피해 접수를 받을 계획입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수확을 앞둔 브로콜리 밭입니다.
며칠간 쌓인 눈이 녹아 내리자 피해가 드러났습니다.
꽃봉오리 곳곳에 검은 점이 생기는 일종의 곰팡이병이 나타난 겁니다.
<브릿지 : 문수희 >
“지난 폭설과 한파로 이처럼 브로콜리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밭의 경우는 전부를 갈아엎어야 할 지경입니다.”
이달 초 갑작스레 내린 우박에 최근 한파와 폭설까지 더해지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인터뷰 : 장봉길 / 브로콜리 재배 농가>
“전혀 상품성이 없어서 이제 로터리(밭 갈아 엎기)를 쳐야돼요.
어쩌다가 하나씩 골라서 수확해서는 전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서 어차피 포기해야 해요.”
인근 양배추 밭도 이번 폭설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는 없지만 한창 자라야 할 시기에 한파를 겪으며 생육 부진이 예상되는 겁니다.
<인터뷰 : 김주훈 / 양배추 재배 농가>
“아쉽죠. 1년 농사 지어놓은건데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하는데 더 커야 될 것을 비품을 많이 출하하면 농사비가 안나오는거죠. 들어갈 것은 많고..."
제주도는 이번 주까지 읍면동별로 농작물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농가에는 작물별로 적절한 약제를 살포하는 등 언 피해 회복을 위한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 문경삼 /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
“언 피해가 많이 회복돼서 작물에 영양제 시비를 잘 해주면 아마 전년도 수준으로 회복될 것 같습니다."
매서운 한파는 지나갔지만 밭작물을 중심으로 피해가 나타나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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