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게 손해"…월동무 180ha 산지 폐기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01.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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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으로 월동무 가격이 폭락하자 농가들이 자율 감축에 나섰습니다.

축구장 280개 맞먹는 규모의 밭을 갈아엎을 예정인데요.

문제는 해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월동무 산업이 벼랑 끝에 몰렸다는 점입니다.

김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수확철을 맞은 월동무밭.

트랙터 4대가 일제히 움직이면서 밭을 갈아엎습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에는 다 자란 월동무가 산산조각이 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과잉 생산과 가격 폭락으로 이 농가에서만 4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월동무 밭이 폐기 처리됐습니다.”


이달 가락시장에서 판매된 월동무 평균 가격은 20kg 상품 기준 9천3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20% 하락했습니다.

2023년산 월동무 농가의 손익분기점인 1만 1천 600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가격입니다.

농가 입장에선 무를 팔아도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다 보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자율 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 임현빈 / 월동무 농가>
“이렇게 농사짓고 갈아엎는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속이 상하겠습니까.
코로나 이후부터 적자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지금 농사를 짓고 열심히 하는데도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깐 시세도 안 되고.”


제주월동무연합회가 자율 폐기 신청을 받은 결과 143개 농가에서 181.5㏊를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축구장 280개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자율 감축 노력에도 시장 가격 안정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강동만 / (사)제주월동무연합회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걸로 봅니다 지금 소비자들 소비 심리로 봤을 때.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다음에는 지자체가 나서줘야 될 겁니다. 지자체하고 생산자들하고 대화를 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더 큰 문제는 월동무 과잉 생산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땅한 대체 작물이 없고 재배 기술 발달로 기상재해에 따른 피해도 줄어 자연적인 수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율 감축과 같은 땜질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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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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