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의 대진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지난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제주시갑 선거구 단수 추천, 즉 전략 공천은 제주 선거판을 요동치게 하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 제주시 갑, 양자대결에서 다자 구도로?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으로 불렸던 제주시 갑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대림 예비후보가 현역 송재호 국회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문대림 예비후보 측의 통화 녹취록 공개 등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민주당 원팀은 무산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송재호 의원은 입장문과 SNS 등을 통해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지만 원팀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에서는 국회의원 보좌진을 지낸 고광철 씨가 전략 공천되며 후폭풍이 거세다. 기존 후보인 김영진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이 차일피일 늦어지며 전략공천이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후보가 등장하며 제주정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진 예비후보는 전략 공천에 반발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완주를 선언했고 제주 총선을 지휘해야 할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도 도당 패싱 등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게다가 컷 오프 된 장동훈 예비후보는 보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초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시갑 선거구는 3파전에서 최대 4파전까지 다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 제주시 을, 민주-국민의힘-녹색정의 '3파전'
반면 제주시 을 선거구는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사실상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한규 예비후보가 진보당 송경남 예비후보와 단일화하며 민주진보개혁 선거연대 단일후보로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승욱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녹색정의당에서는 강순아 예비후보를 당원 선출투표를 거쳐 공식 후보로 인준했다.
이로써 제주시 을 선거구는 3파전이 예상되지만 민주당과 녹색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귀포시, 가장 치열한 본선?
서귀포시 선거구 역시 양자 대결에서 다자 구도로 변화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위성곤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되며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고기철 예비후보가 이경용 전 도의원을 상대로 경선 승기를 거머쥐며 본선에 나선다. 여기에 국민의힘 전략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허용진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소속으로 임형문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이 예비후보를 등록한 상태다.
특히 서귀포지역의 경우 정당 지지도와 후보 선호도가 엇갈리며 제주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해 실제 본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제주 3개 선거구, 수성이냐 탈환이냐
제주는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승리를 이어갔다.
이번 22대 총선까지 싹쓸이 한다면 6연속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제주지역 3개 선거구 모두 다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독식 구도가 이어질지 국민의힘과 녹색정의당 또는 무소속 후보가 지역구 탈환에 성공할지가 이번 제주지역 총선에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제주지역 후보들의 수성과 탈환을 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