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스러져간 희생자"...추모 공간 마련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4.03.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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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희생자에 대한 추가 결정과 배보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이름 조차 알려지지 않은채 잊혀진 많은 희생자들이 있습니다.

오늘(12일) 제주 4.3평화공원에는 이들 영령들을 위로하고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간이 76년 만에 마련됐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까지 제주 4.3 희생자로 결정된 도민은 1만 4천 822명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에 따르면 4.3 당시 희생자는 약 2만5천여 명에서 3만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여전히 신고되지 않은 희생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름 없이 스러져 간 제주4.3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제주4.3평화공원에선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해 4.3유족들과 각계 기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76년 만에 미신고 4.3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위패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
"4.3 추념식을 거행해 오면서 가슴 한 켠에 짓눌렀던, 남아 있던 무명 신위에 대해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위폐보관실에 모시게 된 점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제주4.3평화 공원 내 위패봉안실에서 진행된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은 이름 없는 신위에 술잔을 올리고 4.3 영혼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김창범 / 4·3유족회장>
"긴 긴 세월 암흑 속 마디마디 미맺힌 한을 풀어놓으시고 제주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로 강림하시어 자정하시옵고 영면하시옵소서."

또 희생자 추가 결정과 4.3 당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후속 절차 등 후손들에게 남겨진 과제 해결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김종민 / 4.3평화재단 이사장>
"4.3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될 참혹한 비극이지만, 그것을 극복해 낸 제주도민들의 역사는 얼마나 자랑스러운 역사인가 그런 생각을 항상 하게 됩니다."

비록 이름 없는 위패로 76년 만에 봉안실에 영면하게 된 제주4.3 희생자들.

미신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공간이자 당시 참혹했던 제주 4.3의 참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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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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