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가격 지원 '급감'…농가 거센 반발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03.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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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국제분쟁 등의 여파로 치솟았던 비료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가들의 실구매가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국비 지원을 대거 축소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농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자재 창고에 비료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농가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비료를 나르는 작업도 바쁘게 이뤄집니다.

하지만 비료를 구매하는 농가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무기질비료 판매기준가가 하락했는데 국비 보조까지 덩달아 크게 줄면서 농가가 사들이는 가격이 오히려 올랐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판매가는 9.9% 떨어졌지만 농가 구매가격은 6.7%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비료 가격 인하를 이유로 올해 비료 지원사업에 투입되는 국비를 대거 삭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3천 300억원 규모의 사업비도 올해 960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지원물량도 감소해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집회를 열고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인건비에 필수 농자재 가격까지 올라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김미랑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
"농사를 지으려 해도 농사지을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비료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 하는 마음이 앞을 막막하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정부의 지원 확대와 더불어 농협에 자회사인 남해화학의 무기질 비료 원자재 가격을 공개하고 비료 가격을 당장 인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만호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농민들은 농촌 현장에서 비료 포함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농협중앙회는 대체 무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는 국비 추가 지원과 물량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륜 /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농축산지원단장]
"농민회에서 제시한 의견에 저희들이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고요. 저희 제주본부뿐만 아니라 중앙본부와 함께 농가 경영비 절감, 비룟값 안정을 위해서 정부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농정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주는 토양 특성과 잦은 이상기후로 비료 사용량이 전국 평균에 비해 1.5배 많아 지원 확대가 더욱 절실한 실정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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