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오늘(20일)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올해 주요 업무 보고를 받고 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입장을 들었는데요.
이 자리에선 최근 제주 학생들의 대학 수능 성적 하락세가 뚜렸하게 나오면서 제주교육당국이 이를 공개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또 저출산 시대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도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주 학생들의 성적은 한때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쳤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학년도 제주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 가형·나형 성적 표준점수 평균은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제주는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가장 작은 지역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름을 떨쳤지만 2년 전부터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2022학년도부터 1위 자리를 내주더니 2023학년도에는 3위와 5위까지 떨어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제주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교육당국이 이를 공개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동우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상대적인 위치라든가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점수가 표준점수입니다. 영역별로 보면 많이 하향되고 있는 걸 알 수 있죠. 점수가 이렇게 하락돼 있기 때문에 도민들에게 제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알리지 않는 거 아닙니까?"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가 다른지역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데도 제주교육당국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특히 학령 인구 수급에 따른 중장기 대책 부족으로 과밀학교나 원도심 학교 문제 해결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고의숙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지금 늘봄과 사교육비 경감 이런부분이 아니라 향후 1~2년 이내에 학교들이 상당히 폐교냐 통합이냐 이런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어요. 눈앞에 보이는 문제입니다. 먼 미래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정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성적 유출 사건과 관련해 진로진학에 필요하더라도 학생 개인정보에 대한 교사들의 접근 권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