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간판 절반 가량 '오류'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3.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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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는 제주사람들의 소중한 자산 가운데 하나죠.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해
이를 활용한 간판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잘못 표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틀린 표현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잘못된 제주어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실태조사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신성로.

곳곳에 제주어로 쓰여진 간판들이 눈에 띱니다.

이 일대는 지난 2018년
제주어 보존을 위해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 개선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가게마다 업종에 맞춰
특징을 재미있게 표현한 문구들이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어색한 문장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스탠드 업 : 김경임>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 가운데
절반 가량이
된소리나 띄어쓰기 등을
잘못 표기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시 신성로와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제주어 간판을 비롯해 가게 안내문 등을 조사한 결과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 191개 가운데
94개인 49%가 잘못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형별로는
띄어쓰기를 잘못 표기한 경우가
61%로 가장 많았고
제주어 표기 오류가 22%로 뒤를 이어졌습니다.

제주어를 쓸 때도
한글맞춤법에 따라 띄어쓰기를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어 표기 오류의 경우
아래아를 쓰지 않는 단어에 아래아를 사용하거나

제주어를 소리나는대로 적으면서
된소리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외에도 솜을 태운다는 뜻의
'솜태왐수다'를 '솜태움수다'라고 표현하는 등

표준어와 제주어를 함께 사용하면서
제주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틀린 간판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잘못된 제주어가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에 따라 간판을 제작하기 전
제주어 표기에 대한 상담이나
감수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미진 /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간판도 공공언어거든요. 보는 사람들이 그걸 보고 그게 체득되고 습득돼서 어느새 그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제주어) 간판을 달고 싶어 하는 분들이

참고할 수 있는 매뉴얼이나 책자 같은 게 준비돼서 제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어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간판의 제주어 표기와 관련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합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CG : 이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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