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사고 조사 결과 100일 넘게 '쉬쉬'…왜?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3.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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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방관 순직사고는 사건 발생 100일이 지나도록 사고 원인과 후속 대책 등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문경 공장 화재나 평택 물류창고 화재 순직사고 분석 결과가 대대적으로 공개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재발 방지와 예방 차원에서 주요 사고의 원인과 사후 조치에 대한 소방 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해 12월 1일 발생한 소방관 순직사고.

소방청은 한 달 뒤인 올해 1월 초, 사고 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약 3미터 높이에서 무게 9톤의 콘크리트 처마가 떨어지며 방화 헬멧 내구력의 107배의 충격이 가해졌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과 통신 장비 불량 같은 기기 결함은 물론 시설물 붕괴 위험을 예측하지 못하는 등 소방 안전 지침을 지키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조사 결과는 사건 발생 100일 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소방청은 정보 공개 요청에도 조사 결과 공개를 거부했고 제공한 건 내용 상당 부분이 빠진 단 세 페이지 분량의 설명 자료 뿐이었습니다.

지난 1월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한 문경 공장화재 사고와 지난 2022년 3명이 순직한 평택 신축물류창고 화재의 경우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보도자료와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소방청은 순직 피해가 크고 전국적인 관심이 컸던 사안이어서 예외적으로 공개했고 순직사고 대부분의 조사 결과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주 순직사고 조사 결과는 유족 등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직 사고 원인이 무엇이고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 결과를 모르고선 확인할 길이 없고 검증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창석 / 공무원노조 소방노조 사무총장]
"소방청의 입장과 사고조사단 위원의 입장 조율 관계가 발생하더라고요. 이런 사고 조사 결과는 어떻게 보면 형평성에 맞게 균등하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소방청 방침에 따라 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없었다며 양해를 구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100일 넘게 침묵하던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기획 보도 시작 후 단 사흘 만에 순직사고 원인 분석과 관련된 입장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재발 방지와 예방 차원에서라도 주요 재난 사고의 원인과 사후 조치를 쉬쉬하고 덮어두는게 능사인지 앞으로 보다 신속하고 투명한 당국의 대응이 요구됩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그래픽 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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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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