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지어진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연간 운영 적자가 수억원에 달하면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월드컵경기장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서귀포시 재정에도 큰 골칫거리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귀포 앞바다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들어선 제주월드컵경기장.
천억여 원을 들여 제주 특유의 지형인 오름과 그물 모양을 형상화해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손꼽힙니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실은 제대로 된 입주업체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멀티플랙스 6개 관을 운영중인 영화관은 서귀포시 유일의 영화관으로 20년이라는 임대기간을 채우는 몇 안되는 입주 업쳅니다.
하지만 물놀이 시설과 박물관 등 다른 입주 업체들은 다른 유사한 관광지가 생겨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임대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해 폐업하거나 시설 정비중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있습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이르는 대규모 사무실과 공간들은 전지훈련팀들을 위한 연습 장소나 사회단체 사무실로 임대중입니다.
이 때문에 동계훈련 시즌이 지나면 대부분 공간이 텅비어 있어 경기장 주변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월드컵경기장 운영을 맡고 있는 서귀포시 재정에도 큰 골칫거리입니다.
지난해에만 시설유지 등 경기장 운영에 쓰인 예산은 8억8천여만원
하지만 임대료 등 수입은 2억4천여 만원에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 서귀포시 관계자 ]
"예전에 체납된 것이 있는데 그것도 올해 내로 다 완납을 받기로 지금 되어 있는 상태거든요."
매년 수억원의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장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