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확철을 앞두고
생리장해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늘 생육기인 지난 2,3월 평균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부족해
제주 마늘의 60% 이상이
이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영농정보에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수확을 앞둔 서귀포시 대정읍 마늘밭입니다.
마늘 줄기를 바라보는 농민의 얼굴에 걱정스런 표정이 가득합니다.
하나로 곧게 뻗어야 할 줄기 사이로 새로운 잎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마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생리장해 현상입니다.
당장 수확을 시작해야 하는 농가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갑니다.
<인터뷰 : 강경택/전국마늘생산자협의회 제주도지부회장>
"올해처럼 이렇게 대량으로 (피해가) 나오는 건 제가 마늘 농사짓고 처음 겪고 있습니다. 이런 마늘들은 거의 수매를 안 하든지 가격이 거의 헐값에 수매를 해서 그래서 농가가
인건비도 못 건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생리장해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마늘 생육기인 지난 2,3월 기온이 높았던 탓입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3월 평균기온이 9.9도로 평년대비 1.3도 높았고 강수량은 170mm로 평년대비 80mm 정도 많았습니다.
일조시간 역시 216시간으로 평년대비 119시간이나 적었는데 이같은 기상 요인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늘 주산지인 대정읍 안덕 지역의 80~90%에서 이같은 피해가 나타났고 제주 전체적으로는 발생률이 60%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현대양/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저희가 2회에 걸쳐 마늘 2차생장(생리장해) 발생률을 조사했는데 마늘 재배가 많은 대정·안덕 지역 위주로 60% 이상의 발생률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정상적인 상품가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가에서는 올해 막대한 손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를 농업재해로 인정해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피해 신고 접수와 정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저품위 마늘에 대한 수매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로 마늘 주산지인 대정지역의 기온이 계속 오르고 강수량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재배 작형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sooyeon@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