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았지만 카네이션 인기는 시들합니다.
생산비 증가로 꽃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경기 불황으로 수요까지 줄면서
화훼업계의 5월 특수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내 한 꽃가게입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많은 양의 카네이션이 다채롭게 준비돼 있습니다.
하지만 가게 안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사전에 주문받은 꽃들만 한 두 개씩 팔릴 뿐 기대했던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혹 찾아오는 손님들은 꽃 가격이 오른 만큼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부모님에게 드릴 카네이션을 고릅니다.
<인터뷰 : 홍혜련 / 제주시 이도동>
“조금 부담돼도 카네이션 꽃으로 말고 화분으로도 돼 있어서 집에 가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서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서 구매하러 왔어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거래된 국산 절화 카네이션은
3만 5천여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습니다.
불경기로 인해 실속 위주의 선물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카네이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전기세와 유류비 등
생산비 증가로 꽃 가격이 오른 점도 카네이션 소비 침체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실제 같은 기간 카네이션 가격은
20송이 1속에 7400원선에서 8400원대로 13% 올랐습니다.
이로 인해 꽃 가게들은 가정의 달 특수는 커녕
재고가 남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소예 / 꽃가게 업주>
“저희는 구매를 박스 단위로 하다 보니깐 그거에 맞게 꽃도 그만큼 불러야 되잖아요. 많이 불렀는데 그만큼 카네이션 판매는 된 것 같지 않아서 남을 것 같아요 많이.”
꽃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가정의 달에도 화훼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