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벌마늘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낮은 수매가와 더불어
비계약재배 물량에 대한 지원방안은 보이지 않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2차 생장으로 마늘쪽이 2배가량 많아져
상품성을 잃게 되는 이른바 벌마늘 현상.
제주도가 마늘 농가를 대상으로
2차 생장 발생 상황을 조사한 결과
57.8%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년 대비 10배 이상 높은 발생률인데
잦은 비와 높은 기온,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지원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
농가들은 이번 사태로
유례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씽크 : 김대승 / 안덕면 마늘농가>
"저도 45년 동안 마늘을 했지만 이렇게 많은 피해가 가본 적은 없습니다. 마늘이 진짜 형편없습니다. 농민들은 비료값, 농약값 한 푼 농협에 물을 능력이 없어졌습니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피해 지원을 요청했고
농업재해로 인정돼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 지원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와 별도로 정부와 농협은
채소가격안정제 사업비 49억원 7천만원을 투입해
벌마늘 피해를 입은
계약재배 물량을 수매할 계획입니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 농협,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마늘 주산지협의회가
수매단가를 kg당 2천400원으로 정하면서
농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요구했던 kg당 3천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부 승인이 남았지만
최종 수매가는 2천4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입니다.
게다가 채소가격안정제의 사업비 분담률로 인해
수매가의 20%를 농가가 부담해야 점도 반발을 키우고 있습니다.
<씽크 : 이경진 / 한경면 마늘농가>
“자부담 부분들을 농민들이 굉장히 실망하고 되게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대승적으로 생각해서 농가들이 그래도 조금 숨통 틔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도가
벌마늘 피해신고를 받은 결과
1천360여농가에서 500ha가 접수됐습니다.
정부와 농협은
벌마늘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피해물량이 적지 않아
수매가를 높이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씽크 : 이춘협 / 농협경제지주 제주본부 부본부장>
“조합장님들은 3천원을 계속 주장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걸 도저히 받을 수 없다. 이게 왜냐하면 제주지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여기서 결정되는 가격 자체가 육지부의 기준 가격이 되기 때문에."
계약재배 물량의 수매가 결정된 반면
비계약재배 물량에 대한
처리 대책은 전무해
이에 대한 논의도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