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 대신 '망연자실'…올해산 마늘 첫 수매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05.20 14:47
제주지역 마늘 최대 주산지인 대정에서
올해산 마늘에 대한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한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간인데
벌마늘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마늘을 한가득 실은 트럭이 도착하자
입구에서 곧장 상품 분류가 이뤄집니다.

농협 관계자가
세심하게 살핀 끝에
상품과 중품, 하품 등으로 나뉩니다.

다른 지역으로 유통될 마늘은 대형 트럭으로,
깐마늘로 소비될 물량은 저장소로 옮겨집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도내 최대 마늘 주산지인 대정에서 전국 처음으로 올해산 마늘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상품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잦은 비날씨와 일조량 부족 등 이상기후로 인해
마늘쪽이 2배 가량 증가하는
벌마늘 피해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실제 상품 비중은
평년 70%에서 올해 40% 줄어든 반면
벌마늘이 포함된 하품은
10%에서 25%로 갑절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창규 / 대정농협 유통센터과장>
“올해 대정 쪽에 4~50%가 벌마늘 현상이 생겨서 지금 전체적으로 저희 검사하는 데 애로가 많아요 솔직히.”


올해 대정농협의 마늘 수매가는
계약단가보다 300원 오른
상품 기준 kg당 3천800원,
하품은 2천400원으로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벌마늘 피해로
생산량이 반토막이 나다시피한 농가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인터뷰 : 이문수 / 마늘농가>
“엄청나게 아쉽죠. 물량은 없고 재해로 인해서 수량 감소했는데 마늘 값은 상승 안 되고 우리가 바라는 건 4천500원 이상 받아야 하는데…”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된 마늘은
수급 조절을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8월 중순부터 유통됩니다.

문제는
비계약재배 농가의 벌마늘이
일반 상인을 통해 유통될 경우
가격 하락과
시장 교란이 우려되고 있는데도
처리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강성방 / 대정농협 조합장>
“계약한 농가에 한해서 이렇게 지불이 되는 거고 계약하지 않은 농가들에 대해 도에서 하루속히 수매해 달라고 하면 농협에서 수매하겠습니다.


도에서 보전해 주길 부탁드리고 빠른 시일 내 방침을 결정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일상화된 이상기후로
벌마늘 피해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기자사진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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