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결국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 수가 사상 처음으로 2천800호를 넘어섰습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매달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미분양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잡니다.
지난 2월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을 진행한 중부공원 아파트.
도내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과 부동산 한파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728세대 가운데 300여세대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도내 미분양 주택은 사상 처음으로 2천800호를 넘어섰습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미분양 물량이 처음 통계에 잡히면서 한 달 사이 300호 이상 늘어난 겁니다.
지난 2021년만 하더라도 800호대에 머물던 도내 미분양주택은 3년도 안 돼 2천호 가량 급증했습니다.
서울 다음으로 높은 분양가와 고금리, 외지인 투자 수요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미분양이 우후죽순 쌓이고 있습니다.
미분양 가운데에서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1천200호를 넘어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미분양 해소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4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500여건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습니다.
<인터뷰 : 고성찬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회장>
“미분양도 있고 기존 주택도 상당히 매물로 많이 쌓여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은 바닥이 아니라고 인식해 매수 심리를 자극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는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계획 승인 5년이 지난 사업자 대한 승인 취소와
준공 후 미분양주택의 공공 매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택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경우엔
신규 주택 공급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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