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이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문화유산 360여 점이 선보입니다.
기중품 가운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와 관련된 새로운 작품들도 전시됩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비가 그친 뒤 물기를 머금은 바위산.
산 아래로는 자욱이 안개가 끼면서 고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조선 후기 화가인 겸재 정선이 76살의 나이에 인왕산을 그린
진경산수화로 국보 제216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보름달이 비치는 소나무 숲에 등장한 호랑이 가족.
장난기 가득한 아기 호랑이가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마치 사람 같이 다양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지난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품들입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와 보물 20여 점을 포함해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360여 점이 전시됩니다.
제주 붉가시나무로 짠 반닫이 '제주궤'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제주와 관련된 작품 11점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수집가의 환대', '몰입','성심' 3가지 섹션으로 나눠 도자기와 서화를 비롯해
불화 같은 종교 문화유산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각 전시실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자연 향을 연출하면서 관람객들의 몰입을 돕고 있습니다.
<박진우 / 국립제주박물관 관장>
"훌륭한 문화유산이 대한민국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그 혜택이 국민 여러분 많은 분들께 돌아가길 바란다는 기증자의 뜻이
이곳 제주에도 미치게 됐습니다. 향후에 또 언제 제주 땅을 밟게 될지 알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많은 도민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빛에 취약한 서화의 경우 작품을 보호하고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시 기간 중 한 차례 교체해 전시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국보 인왕제색도는 이달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이재호 /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전시에서는 전체 서화 작품을 한차례 이상 교체합니다. 6월 4일부터 7월 14일까지 첫 번째 서화를 보여드리고요.
이어지는 7월 16일부터 8월 18일까지 두 번째 서화를 보여드리게 됩니다.
한 번 이상 오셔가지고 우리 문화유산의 정수를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지난 2022년,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등을 거쳐
제주에서 5번째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8월 18일까지 이어집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