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쏠림으로 침체를 보이고 있는 제주 관광이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노선 증편과 크루즈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내국인 관광객 빈자리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채워주면서
얼어붙어 있던 지역 상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38만 5천여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소폭 늘었습니다.
이같은 증가세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4만여명으로 지난해 10만 여명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국제 직항 노선이 확대 운항된데다
지난해부터 재개된 크루즈 관광객도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 위축으로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예년 같지 않아
얼어붙은 지역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지출한 신용카드 사용액을 봤더니 1조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업종별로는 전세버스 등 운수업 분야만 일부 늘었고
숙박업과 음식점 분야는 제자리, 서비스업이나 소매업은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도 달랐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지갑을 닫은 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씀씀이가 커졌습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권에선 올들어 매출이 급등세를 보이며
내국인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수연 / 00매장 점장 ]
"중국인 관광객분들이 작년보다 한 4~5배는 훨씬 많이 늘어나 있는 것 같아요.
신발 위주로 많이 사시고 다른 의류 가게에서도 많이 구매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
실제 올들어 4월까지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사용액은 8천9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4.9% 감소했지만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들의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정훈기자 ]
"제주도는 6월 들어서도 중국과 일본발 국제 직항 노선이 늘어나고
크루즈 관광도 활성화되면서 외국인 수요는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특히 이달 들어 제주와 중국 하얼빈, 텐진을 잇는 노선이 신설되고
다음달에는 일본 도쿄 노선도 취항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 여행 수요도
지난 1월 270만명을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외국인 관광객들이 채워주고
해외 여행 쏠림 현상도 주춤하면서 위기속 제주 관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