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비자물가가 7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입니다.
과일코너 앞에 선 고객들이 선뜻 물건을 집지 못합니다.
좋은 상품을 고르다가도 껑충 뛴 가격을 보면 저절로 구매가 망설여집니다.
과일뿐만 아니라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채소도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 강미혜 / 제주시 외도동>
“배가 너무 비싸서 몇 개를 사고 싶었어요 먹기도 하고 그런데 비싸서 진짜 딱 한 개 잡았어요.”
<김지우>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과일과 채소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배 1개 가격은 9천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오름폭은 지난 4월에 비해
0.2%포인트 둔화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습니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선 생선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10%대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배 가격이 3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주요 장바구니 품목인 사과와 양배추, 토마토 등도 크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 이경순 / 제주시 애월읍>
“부담 사실 됩니다. 옛날부터 이것(사과) 한 개 별로 안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어쨌든 50%는 비싼 것 같아요. 먹기는 먹어야 되니깐 가끔 사 먹어요. 자주는 못 사 먹고 가끔.”
<인터뷰 : 이승용 /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과일팀>
“봄에는 저온으로 인해 냉해 피해가 심했고 여름에는 잦은 비와 긴 장마로 인해 이상기후 여파로 병충해 피해가 많이 있어
생산량 30% 정도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2% 물가 상승률을 굳히기 위해 하반기 과일을 비롯한 식품 51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싼 과일값에 더해 석유류까지 오름세를 타면서
서민경제 체감물가는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