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현충일을 맞아 추념식이 국립제주호국원에서 거행됐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뿐 아니라 제복 근무자들의 희생도 함께 기렸습니다.
도내 대표 현충시설인 제주항일기념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방문하며
추모와 역사교육의 의미가 더해졌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이 국립제주호국원 현충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거행됐습니다.
다소 궂은 날씨에도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번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 가족들을 비롯해 보훈단체와 여러 도내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윤소연 / 제주호국영웅 故 고태문 대위 외손녀>
"한 달만 있으면 고향의 품으로 돌아왔을 할아버지, 끝내 두 살짜리 물애기 엄마를 만나지 못한 채
젊은 가슴 뜨거운 선혈 뿌려 조국을 지킨 호국의 별이 되셨습니다.
엄마는 할아버지를 항상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자신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할아버지 덕분이라고요.
저 역시 할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오늘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숭고한 희생도 기렸습니다.
지난해 12월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교와
정부의 미등록 참전 국가유공자 발굴사업을 통해 등록된
유화숙 씨에게는 대통령 명의 국가유공자 증서가 전달됐습니다.
<오영훈 / 제주도지사>
"조국을 위한 헌신에 대한 보훈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무이자 애국심의 원천입니다.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예우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신할 때 우리는 이웃을 위해 망설임 없이 행동할 수 있습니다."
제주항일기념관에는 현충일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항일기념관이 추모와 역사 교육을 위해 마련한
태극기와 무궁화 등 국가 상징과 독립운동가 등을 활용한
열쇠고리와 배지 만들기 등 나라사랑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됐습니다.
<이지혜 / 제주시 도련1동>
"현충일이라서 아이들이랑 왔고요. 키링(열쇠고리) 만들기 체험하고 있어요.
와서 한번 느껴보고 이제 앞으로도 매년 이런 행사 있을 때마다…."
이와 함께 서귀포시와 한림과 성산, 추자 등 읍면지역 충혼묘지 등
곳곳에서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한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