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가 늘고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를 찍고 거래절벽도 이어지면서 당분간 부동산 중개업에 부는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지역 상업 중심지인 노형오거리 인근에 있는 한 상가입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로 쓰이는 상가 유리에 부동산 매물 정보를 안내할 때 사용하는 게시판들이 빈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부동산 중개업소가 폐업하고 소자본 창업으로 인기는 끌고 있는 무인 점포가 들어선 겁니다.
[김지우 기자]
"이곳에 있던 공인중개업소는 부동산 활황기였던 2010년대 중반 개업했지만 수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실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지난해부터 휴폐업 하는 공인중개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만 도내 업체 100곳이 문을 닫거나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 문을 여는 공인중개사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5월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20곳이 넘던 공인중개사 개업은 지난해 100곳에 그쳤습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과 거래 감소가 중개업소 폐업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 대표]
"부동산을 취득하려는 분들은 줄어들고 중개사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보니 투잡을 하는 경우도, 폐업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거래가) 한 달 평균 10건이라고 하면 지금은 6~7건 정도…"
지난 4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500여건으로 1년 전보다 17% 줄었고 미분양 주택 수는 사상 처음으로 2천800호를 넘어섰습니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관련 업계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