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 물건이 지난해와 비교해 갑절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부동산 경매 물건이 쏟아지고 있는 건데 경기 침체로 인해 낙찰되는 경우는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보도에 김지우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분양형 호텔입니다.
10년 전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 받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상황에 관광객 감소로 인한 수익률 저하까지 겹쳐 최근에는 2개 객실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김지우 기자]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경매에 나오는 부동산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제주에서 진행된 부동산 경매는 모두 2천400여건.
천여건 수준이던 지난 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경매 물량이 쌓이고 있는 반면 부동산 시장 한파로 경매 관련 지표는 일제히 부진합니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460여건 중 낙찰된 비율은 24%.
4건 가운데 1건만 새 주인을 찾은 셈입니다.
경매 시장이 얼어붙다 보니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60%에 그쳤습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전문위원]
"제주 같은 경우에는 주거형 부동산도 많아지고 있지만 상업시설 중에서는 숙박시설도 굉장히 경매건수가 많아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관광객 수요 감소도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숙박시설도 마찬가지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금리 부분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경매 물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선행 지표인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당분간 시장 한파는 더 매서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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