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절정 한라산 철쭉 실종…이상 기후 탓?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6.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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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 한라산 고지대를 수놓는 산철쭉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올초 기온 상승으로
예년보다 일찍 꽃을 피운데다
지난 달 이례적인 냉해피해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용원 좌상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한라산 영실 탐방로 해발 1700미터 고지입니다.

산행에 지친 탐방객들에게
연분홍 풍경을 선사하는 산철쭉이 올해는 사라졌습니다.

잎은 폈지만 꽃망울이 아예 터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꽃을 피우긴 했지만 색이 바랬고
금방이라도
시들 것처럼 생기마저 잃었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이맘때 한라산 일대에 만개하는
산철쭉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6월 한철 피는
산철쭉 절경을 보기 위해 한라산을 찾았지만
가을산 처럼 황량해진 모습에 기대만큼 아쉬움도 큽니다.

<씽크:김선희 허경숙 강원도 춘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영실에 있는 불타는 철쭉을 보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 왔는데 며칠 전부터 검색해 보니 철쭉이
말라서 하나도 안 보인다는 거예요.

혹시나 바라는 마음으로 와 봤더니 철쭉이 하나도 없어요."



이 일대 자생하는 산철쭉은 3만 8천여 그루로
보통 6월 초순 만개해
탐방로와 오름 들판을 수놓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제대로 핀 꽃 조차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예년과 올해, 같은 장소임에도
철쭉 개화 상태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산철쭉 뿐 아니라
한라산에서만 관찰되는 희귀고산식물인
'시로미'도
특유의 푸른 빛깔 대신
병든 것 처럼 갈색 빛으로 변했습니다.

한라산 자생 식물의 식생이
예년과 달라진 건 들쭉날쭉 변했던 기후 탓입니다.

올초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이 개화 시기를 몇 주 앞당겼습니다.

여기에 5월 중순,
이례적으로 상고대가 피고,
영하권으로 떨어졌다가
낮에는 16도까지 오르는
일교차 큰 날씨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냉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씽크:김대신 / 세계유산본부 생물자원연구과장>
"5월 14,15,16일 이 기간 야간 기온이 영하 4도, 영하 8도까지
3시간에서부터 8시간까지 쭉 떨어졌던 현상이 있었습니다.
지금 되면 만개했어야 했는데 개화 직전에 그런

기상 이벤트가
있어서 개화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이상 기후와 큰 일교차가
한라산 천연 식생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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