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에 대한 제주 청년들의 생각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로보는 청년은 줄었고 결혼을 하더라도 반드시 아기를 낳아야 되는 건 아니라는 인식은 커졌습니다.
보도에 김지우입니다.
20대 청년들에게 결혼에 대해 묻자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강이현 / 제주시 일도2동]
"결혼하면 옆에 사람도 있고 집에 가면 사랑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결혼해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홍한나 / 제주시 외도동]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개인이 잘사는 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딱히 결혼을 고려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제주지역 청년들은 결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도내 청년 가운데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2012년 54.3%에서 2022년 31.8%로 22.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결혼 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8년 41.4%에서 2022년 60.2%로 18.8%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자녀 계획을 하지 않는 비중이 늘다 보니 자연스레 입양 의사도 줄었습니다.
청년들은 어려워진 취업과 높아지는 집값 등이 결혼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창원 / 제주시 이도2동]
"지금은 이제 저희가 취업하는 것도 어렵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그거에 대해서 너무 힘들다 보니까 이제 결혼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문제들로 인해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거나 출산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에 동의하는 청년 비중은 10년 사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이혼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은 갑절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수빈 / 제주시 오라동]
"굳이 결혼해서 안 맞고 이혼하는 것보다는 그냥 결혼 안 한 상태에서 같이 사는 게 더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했던 10년 전과 달리 현재 청년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낮은 임금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
높은 물가와 집값 등으로 인해 일과 가정의 균형은 커녕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면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소기훈)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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