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재해 예방 사업들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지연 또는 중단되거나 지난해 사업 예산을 아예 쓰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2010년 붕괴 위험이 가장 높은 D 등급 지구로 지정된 급경사지입니다.
수십미터 높이 암반 절벽에 추락이나 붕괴 방지 등을 위한 각종 보강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급경사지 위에는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해 사고는 없었지만 해빙기나 장마철, 태풍철만 되면 혹시나 피해를 입지 않을까 지역 주민들은 불안해 합니다.
[고성만 / 제주시 건입동]
"여긴 벼랑이 많잖아요 다른 곳에 비해 이 주변 여기부터 시작해서 저 기름 탱크까지 대부분 위험지역입니다. 이 쪽은."
급경사지 지정 14년 만에 정비 사업 추진을 위해 지구 면적 1만 제곱미터 가운데 사유지 등 4천 1백여 제곱미터의 매입이 시작됐는데 주민 협의까지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돼서야 마무리 될 전망입니다.
[구재군 / 제주시 건입동]
"아 할 거면 빨리 하는 게 좋죠. 질질 끄는 거보다 빨리빨리 해버리는 게 좋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재해예방사업들이 계획과 달리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수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빗물 저류지 조성 사업 가운데 서귀포시 모 동지역 우수저류시설 사업의 지난해 예산 집행률은 46%에 그쳤습니다.
4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던 서귀포시 모 읍지역 우수저류시설 사업도 60% 머물렀습니다.
제주시 모 지구 우수저류지는 지난해 예산 가운데 무려 96% 를 쓰지 못하고 해를 넘겼습니다.
한천 복개 구조물 철거 공사를 비롯한 정비 사업 현장도 우여곡절 끝에 착공은 했지만 여름 장마로 인해 또 다시 공사 지연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침수나 해일, 유실 피해가 있었거나 가능성이 있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된 도내 33개소 가운데 정비 사업이 완료된 곳은 전체 24%인 8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그래픽 유재광)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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