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주말 사이 산지를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전역에 바람도 강하게 불었는데요.
이로 인해 곳곳에서는 비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강한 바람과 함께 세찬 빗줄기가 쏟아져 내립니다.
주말 사이 이어진 장맛비로 이 일대 밭은 호수로 변해버렸습니다.
[김경임 기자]
"제주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인근에 있는 밭들은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에 있는 맨홀은 순식간에 내린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쉴새없이 물을 뿜어냅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360mm가 넘는 누적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폭우가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장맛비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었습니다.
한라산 삼각봉에는 순간풍속이 초속 26m, 제주시에는 초속 23.8m가 넘는 강풍이 불었고, 이로 인해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아파트는 밤 사이 강한 바람이 불면서 건물 외벽 일부가 떨어졌습니다.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근 주차장은 사용이 통제됐고, 곳곳에는 외벽 잔해들이 나뒹굽니다.
[김종열 / 제주시 노형동]
"여기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외벽이 쫙쫙 갈라지면서 따닥 따닥 하고 외벽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보니까 날리고 바람에 (주차장) 안에서 날리고. 태풍이 세게 온 적도 많았는데 저렇게 외벽 떨어지는 건 처음 봤어요."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강풍에 흔들리던 나무가 전선에 엉키면서 인근 주택은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전이 긴급 출동해 일부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민]
"비바람이 치면서 나무 때문인지 갑자기 정전이 됐어요 9시부터 정전이 돼서. 이제 전기가 안 되니까 음식 녹을 거 걱정해야 되고 정수기 사용하니까 물도 못 마시는 상황이고."
이 외에도 나무가 쓰러지거나 공사장 펜스가 날려 안전조치가 이뤄지는 등 어제부터 소방으로 40건이 넘는 비와 강풍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일부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