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무단 이탈을 시도하려던 중국인들과 이들에게 돈을 받고 신분증을 위조해 무단이탈을 도운 중국인 브로커 등 3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특히 경찰에 붙잡힌 브로커는 불법체류 신분으로 확인됐는데요.
수사 과정에서 불법체류 중국인들의 취업을 알선한 한국인 브로커와 이를 고용한 식당 직원 등 10여 명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승선권을 사기 위해 매표소로 다가오는 중국인 여성.
한 손에는 신분증이 들려 있습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신분 확인 절차가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 중국인이 내민 건, 위조된 신분증.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여객터미널 직원이 신고하면서 목포로 가려던 중국인 2명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을 도운 건 30대 중국인 브로커 A씨.
경찰이 추적에 나서 무단 이탈을 도운 A씨도 붙잡았습니다.
A씨는 지난 2월부터 한 달 사이 SNS를 통해 알게 된 중국인을 상대로 신분증을 위조해 주고 배편으로 무단이탈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한 사람당 한국 돈으로 540만 원 정도를 받았는데, 경찰조사 결과 지난 2019년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불법체류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정철 /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무사증 입도 후에 체류 기간이 넘어가지고 여기서 오랜 기간 있다 보니까 자기도 생활을 하려면 취업도 해야 되고 해서. 취업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까 아마 이런 도외 (무단)이탈 관련까지도 범행이 이어지게 된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무단 이탈을 시도한 중국인 2명과 이를 도운 브로커 A씨 등 3명을 제주특별법 위반과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수사 과정에서 도내 식당과 농장 등에 불법 체류 중국인들의 취업을 알선한 60대 한국인 브로커를 비롯해 고용주 등 12명도 추가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무사증으로 입도하는 외국인들의 불법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단속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화면제공 : 제주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