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 또는 헐값 낙찰…경매, 14년 만에 최대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07.08 16:03
지난달 제주에서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이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경기 침체로 경매 물량이 쌓이는 상황에서 관련 지표들이 모두 부진해 시장 한파가 더 매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내 한 주택입니다.
지난달 도내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13명의 응찰자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65%에 그쳤습니다.
제주지역 최초의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중부공원 인근의 한 토지 역시 개발 호재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김지우 기자]
"대도로변에 위치한 이곳 토지는 지난달 도내 부동산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는데 이마저도 감정가의 75%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부동산은 570여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20% 이상 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1월 이후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경매 물량이 쌓이는 가운데 관련 지표는 일제히 하락하며 침체된 시장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매 낙찰률은 20%대에 그쳤고 낙찰가율도 50%선에 머무르며 모두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꾸준한 수요를 보이던 아파트마저 지난달에는 23건 가운데 단 1건만 낙찰되는 등 경매 시장에 전방위적인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전문위원]
"아파트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외곽에 있는 아파트나 선호하지 않는 아파트들이 계속 유찰되면서 쌓이고 있는 그런 현상으로 볼 수 있고요.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깐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수요자들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고요. 금리가 높다 보니깐 이자 부담 때문에…"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부동산 경기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데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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