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버텼는데" 소비 침체에 음식업 '벼랑끝'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07.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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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문을 닫는 음식점이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관광객에 기대감을 가졌지만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코로나19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도내 주요 상권 가운데 한 곳인 누웨마루거리에 위치한 한 카페.

올 초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하면서 가게 유리문에는 세입자를 찾는 임대 안내문이 붙여져 있습니다.

가게 문을 닫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내부에는 포스기와 음료 재료, 의자 등이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인근에 또 다른 음식점은 점심시간부터 부지런히 문을 열었지만 한산하기만 합니다.

간혹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전에 비해 씀씀이가 많이 줄었습니다.

[정묘순 / 음식점 업주]
"돈도 안쓰고 한국 손님들이 너무 안 들어오니깐 힘들거든요. 중국 관광객들도 돈을 많이 안 써요. 장사하는 게 힘들고 너무 괴로운 상태거든요."

실제 폐업 음식점은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주에서 폐업한 일반 음식점과 휴게 음식점은 680여곳입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던 지난 3년보다 많습니다.

카페 등 휴게음식점만으로 한정하면 폐업 업체 증가세는 코로나19 시기보다도 가파른 상황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얼어붙은 소비입니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줄었고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두 달째 감소했습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소비가 부진하면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최근 제주경제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체류시간이 짧은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확대되고 내국인, 외국인 관광객 수혜 업종 간 차별화 등으로 인해 실제 고용이나 소비, 자영업 업황 등에서 경기 회복세는 미약한 상황입니다."

서비스업이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

이미 문을 닫는 숙박업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음식업 폐업까지 속출하면서 지역경제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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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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