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동북아시아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는 기획 뉴스 두 번째 순서입니다.
동북아시아 크루즈 관광의 리더격인 중국 상하이는 현재 크루즈항을 중심으로 한 관광특구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크루즈가 멈춰선 코로나19 시기에도 철저하면서도 발 빠른 준비를 통해 크루즈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크루즈 4대가 동시에 접안 가능한 중국 최대 규모의 상하이 우송커우 국제 크루즈 터미널.
2019년 한해에만 200만명이 방문하며 전세계에서 네 번째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한 터미널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올해는 200차례 크루즈가 들어올 예정인데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곳 크루즈항 인근엔 양쯔강을 따라 주변 건물들보다 높게 지어진 4개의 고층 빌딩이 눈에 띕니다.
오락과 쇼핑, 크루즈 문화가 일체화된 복합 상업시설로 터미널을 중심으로 이른바 크루즈 관광특구가 들어서고 있는 겁니다.
총 165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데 호텔과 리조트, 백화점, 면세점 등을 갖춰 관광객들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오이엔휘 / 우송커우 국제크루즈항만회사 부사장]
"정부는 현재 국제 크루즈 레저지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강을 따라 6km 이내에 모든 관광 자원을 조성해 레저지역을 만들고 있습니다. 크루즈항 인근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또 공원과 녹지시설은 관광객들과 주변 주민들한테도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입니다.”
관광특구의 50%는 올해 안에 가동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된 이후 이처럼 빠르게 특구 운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전 세계 크루즈 산업이 멈춰섰던 코로나 시기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덕분입니다.
이로 인해 현재 대다수 국가가 크루즈 관광객 수 회복에 몰두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제 활성화와 지역 상생 등 지속가능한 크루즈 산업에 한발 다가서고 있습니다.
[가오이엔휘 / 우송커우 국제크루즈항만회사 부사장]
"(크루즈 관광은) 지역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출입국 과정에서 호텔, 식음, 교통, 투숙, 그리고 주변에 공원과 관광지를 이용하면서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수만명의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출입국 심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선내에서 승객 명단을 미리 받고 첨단 출입국 심사대를 도입해 심사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고 발 빠른 준비로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선두에 나서고 있는 중국은 주변 국가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김지우 기자]
"제주가 출입국심사 시간 단축과 인프라 확충 등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