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서귀포시 대정읍에 지어지며 큰 관심을 모았던 민관협력의원의 운영자를 찾기 위한 공모가 또 실패했습니다.
벌써 6번째입니다.
잇따른 유찰 과정에서 의원 운영 조건과 시간을 대폭 완화하고 재정적 지원 내용을 담은 조례까지 개정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건물이 지어진지 벌써 1년 6개월인데, 근본적인 해법 모색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전국 최초 민관협력의원이 운영자 찾기에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입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 공동 입찰이 접수됐지만 필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결국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서울대학교 병원을 퇴직한 전문의 한 명이 민관협력병원 운영에 관심을 갖고 제주에서 실무자들과 몇 차례 만남을 진행했지만 함께할 동료 의사를 찾지 못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귀포시는 조건이 까다롭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병원 운영 시간을 평일 밤 10에서 저녁 8시로 주말은 저녁 여섯 시로 조정했고 한 달에 하루 휴일을 정하는 등 대폭 완화했습니다.
여기에다 의사 진료팀 구성 조건을 폐지하고 행정에서 인건비를 지원할 수 있는 조례와 의료 법인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침까지 개정했습니다.
반복된 유찰 과정에서 민관협력병원의 당초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속에 각종 조건을 완화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건물을 지은 직후 설명회 개최 말고는 지금껏 드러난 유치 노력이 얼마나 있었는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의료계에서도 민관협력의원 상황을 우려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청회와 토론회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양병우 / 제주도의원]
"행정, 지역 주민 등 협의체, 당시 (민관협력의원) 용역을 맡았던 제주대학교가 논의를 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어느 범위까지 어떻게 제시할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민관협력의원 건물과 각종 의료 기기들은 1년 반이 지나도록 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운영자를 찾을 때까지 공모를 계속 진행하는게 타당한지,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편집 : 김용민)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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