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기획 4] 개별 늘고 소비 줄고…맞춤 전략 '시급'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07.2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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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크루즈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동북아시아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는 기획 뉴스 마지막 순서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크루즈 관광객의 여행 패턴과 소비 방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시장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크루즈 도착 시간에 맞춰 터미널 근처에 수십대의 택시가 몰렸습니다.

크루즈에선 내린 뒤 개별 여행에 나서는 관광객들을 태우려는 겁니다.

과거 제주를 찾는 크루즈 여행객은 주로 정해진 기항 상품에 따라 버스를 이용해 단체 관광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개별 관광 비중이 크게 늘면서 크루즈 여행객의 여행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특히 대다수 개별 여행객은 SNS를 이용해 정보 습득에 능한 MZ 세대입니다.

[왕타오타오 / 중국 크루즈 관광객]
"쇼핑을 먼저 하고 바다를 보러 갈 예정이에요. 화장품이랑 한국 사람들이 입는 일상복도 보고 싶어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별 여행객이 늘면서 단체 여행객 위주의 쇼핑 관광은 감소하고 맛집 투어와 로컬 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씀씀이와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신용카드 사용액은 약 34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5%가 감소했습니다.

과거 고가의 상품과 기념품을 주로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저가 상품 또는 간단한 먹거리 수요가 늘었습니다.

[지오오슈동/ 중국 크루즈 관광객]
"크루즈에서 내려 주상절리대를 갔다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갈 예정입니다. 시장에선 간식거리 정도 사 먹고 그 외에 특별히 사고 싶은 건 없습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줄어든 씀씀이에 체류시간까지 촉박해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루즈가 강정항에 기항하는 8시간 가운데 절반이 승하선과 입출국에 소요돼 실제 관광 시간은 고작 4시간에 불과합니다.

단체 관광이라도 하면 면세점과 지정 쇼핑몰, 주요 관광지 등 기항 상품에 포함된 장소를 방문하기에도 빠듯해 지역상권을 둘러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반면 제주와 비슷한 기항 시간을 보이는 일본 후쿠오카의 하카타항은 이동 동선과 출입국 시간을 최소화해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하루카 모리즈미 / 후쿠오카시 크루즈 담당 계장]
"크루즈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쇼핑과 관광을 할 수 있게 돕고 투어를 홍보하는 게 저희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크루즈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

제주가 크루즈 기항지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수요자 중심의 상품 개발과 산업 시스템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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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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