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하나를 준비하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기획이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오랜 기간이 걸리는 전시를 일주일만에 완성하는 실험프로젝트가 제주에서 진행됐습니다.
제주를 찾은 청년문화기획자들이 도시재생 공유공간인 고씨주택에서 특별한 전시를 열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온실 속에 살던 초록 나무가 제주의 바람을 만났습니다.
제주의 거친 바람에도 쓰러질 일이 없는 돌담을 보며 바람길을 거스르지 않고 잘 흔들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 모든 것이 넘어져 있습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원하던 게 바람이 되어 돌아오길 기대해봅니다.
제주를 찾은 청년문화기획자 4명(아뜨달)이 모여 제주의 바람을 주제로 완성한 기획전시입니다.
챗 GPT에게 질문해 전시 주제를 선정하고 각자의 방법으로 제주를 여행하며 일주일만에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전시를 일주일만에 완성하는 실험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적인 문화기획을 시도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주라는 공간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특별하고 독립적인 작업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황서현 / 문화예술기획자]
"일반 도민들이 생각했을 때는 매일 보는 건데 왜 다들 특별하다고 생각할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제주도면 전시 공간 자체가 어떤 미술관에 가도 제주도라는 이유만으로도 너무 아름답게 보이고 거기서만 나올 수 있는 작품들이 있고…."
[김자옥 / 도시재생지원센터 연구원]
"이 공간 자체가 옛날 가옥이라서 손을 대거나 망치질을 하거나 그런 게 조금 불편하긴 해서 다른 컨셉으로 운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 오시는 분들한테도 여기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전시 공간을 활용하면 방문객들에게도 문화 향유 기회도 되고…."
바람이라는 같은 주제로 만든 4개의 공간은 각자의 다른 생각만큼 다양하게 꾸며졌습니다.
처음으로 만들어본 자신만의 공간에 취향이 담긴 바람의 책과 그림, 향기가 담겼고, 바람의 공간이 사색의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문화기획팀 아뜨달은 제주도시재생 공유 공간인 고씨주택에서 진행한 이번 전시 과정을 SNS계정을 통해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기획자로서 제주도에서의 경험을 담은 소책자도 발간해 문화예술 관련자들과 내용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KctV 뉴스 김수연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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