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면허 반납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며 저조합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23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주행하던 택시가 철제 구조물을 들이받으면서 차량에 타 있던 운전자와 관광객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70대.
도로교통법상 65살을 넘어 고령 운전자에 해당합니다.
운전자가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면서 경찰이 사고기록장치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65살 이상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천여 건.
연간 6백 건대에 머물던 사고 건수는 지난해 7백 건 넘게 발생하면서 전년보다 8.3%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상자 역시 지난해에만 1천 명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철수 / 제주경찰청 교통사고조사계장]
"고령 운전자는 연세가 들어감에 따라 인지능력이 저하됩니다. 그런 점에서 돌발 상황 시 순발력이 떨어지므로 젊은 층에 비해 운전에 의한 교통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도가 면허를 반납하는 고령 운전자에게 교통비로 현금 10만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반납률은 저조합니다.
지난해 제주 지역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률은 2.1%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까지 제주 지역 면허 반납률이 0.8%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면허 반납을 유도하기 위한 일회성에 그치는 혜택보다는
운전을 하지 않아도 어르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 등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와 함께 고령 운전자 스스로도 자신의 객관적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정미숙 /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농어촌 활동을 하실 때에는 셔틀버스 이동을 지원해 준다든지 특별하게 감귤철 같은 때에는 마을에서 단체로 이동해 주신다든지 이러한 부분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고령)운전자 스스로도 본인의 운전을 스스로 조기 졸업을 하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셔야….“
고령 운전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사고를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CG : 이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