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며 일부 지역에선 전기차 주차 여부를 놓고 입주민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제주에서도 최근 잇따른 화재 이슈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인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차량 140여 대가 연쇄적으로 불에 타거나 그을음 피해를 입었고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습니다.
차량 10대 중 한 대는 전기차일 정도로 전국 최고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제주에서도 최근 전기차나 전기오토바이 화재가 잇따르며 이번 대형 화재 피해 이후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도내 모 주차빌딩에는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차 진입을 금지하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습니다.
[주차장 관리자]
"화재 한 번 나면 여기 다 타고 아파트 다 탈 때까진 방법이 없죠. (금지 시점이) 재작년 12월로 알고 있어요. "
제주에선 2022년 이후 지어진 신축 공동주택은 전체 주차면수의 5%를 전기차 주자창으로 확보하고 같은 비율로 충전시설을 갖추도록 돼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
"도내 지하주차장 약 40개소에서 이 같은 충전기 약 400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관련 화재는 없었지만 전국적으로 이슈화 되면서 이용자들도 안전이나 전기차 충전에 더욱 신경쓰는 모양새입니다.
[전기차 이용자]
"불안감이 있죠. 매스컴에서 그렇게 나오니까 불안하죠. 화재가 나니 내차도 그럴 건가 그런 걱정이 있죠."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전기차 화재 안전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과 반응이 쏟아지고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하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지상으로 옮기자는 민원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화재 안전 수칙이나 장비 기준이 전무한 상황에서 충전기를 지상에 설치하도록 개정된 조례나 소방 시설을 갖추도록 한 소방 가이드라인도 권고사항이어서 강제성이 없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도내 공공시설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안전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화면제공 MBN)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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