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채소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금채소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안정세를 찾던 밥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동문시장 채소가게 골목입니다.
한 두 명의 손님만 있을 뿐 대체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찾는 발걸음이 뜸해지기도 했지만 손님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치솟는 채솟값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간혹 오는 손님도 선뜻 물건을 고르지 못합니다.
[김지우 기자]
"여름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기준 채소 소매가격을 보면 주요 품목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애호박은 1년 전보다 63.7%, 당근은 54.4% 올랐고 청양고추와 양파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오이와 적상추, 시금치, 파프리카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손님]
"많이 부담스럽지 그전에 5천 원짜리가 만 원이라 만 원. 만 원에도 별로 없어. 배추 이런 것 다 비싸서 우리 같은 사람들 못 사 먹어."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는건데 소비자 뿐만 아니라 상인들에게도 반갑지 않은 상황입니다.
[송선희 / 채소가게 상인]
"들어올 물건은 안 들어오지 제주도 물건은 나가버려서 없지. 그러니깐 있는 것만 활용하려면 모자라니깐 비쌀 수밖에 없지."
특히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히트플레이션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서민경제 충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성수품의 품목별 공급 확대 방안과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을 포함한 수급안정 계획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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