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이 일어난 1950년을 기점으로 1970년대까지 제주미술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주에 피난 온 작가들이 제주 미술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들에게 직·간접적인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미술 교육계에 몸을 담아 새로운 제자들을 양성하며 제주미술 발전에 이바지했습니다.
제주 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조명한 전시, '에콜 드 제주'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한국전쟁을 피해 제주로 온 홍종명 작가.
모든 것이 부족했던 피난 시절이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주로 그리던 인물화, 그리고 제주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남아있습니다.
오현중에서 교편을 잡으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제자 강태석을 만나기도 합니다.
강태석 작가는 서울로 간 홍종명 선생을 따라가 직접 교육을 받고 제주로 돌아와서 미술교사를 겸하며 본격적인 예술생활을 시작합니다.
사슴과 새 등 작품 곳곳에는 한라산을 사랑했던 작가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로 제주에 온 피난작가부터, 교육을 통해 이어진 제주 근현대 미술 작가들의 계보를 조명한 전시 '에콜 드 제주'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950년대 전쟁을 피해 제주로 모여든 이중섭, 홍종명, 장리석 등의 피난작가들은 제주미술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후 학교에 몸을 담으며 미술교육을 이어온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는 등 제주미술의 저변확대를 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1970년대에는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가 신설되면서 제주에서도 본격적인 전문 미술교육을 실시하게 됐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을 기점으로 1970년대까지 제주에 중요한 미술흐름이 이어진 겁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44명의 작가 67점의 작품을 섹션별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종후 / 제주도립미술관장]
"제주의 어떤 근·현대 미술 교육이 6·25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는데, 그때 학교에서 피난 작가들에 의해서 교육되어진 분들이 제주에 있는 교육기관에서 선생님을 하시고 그 제자분들이 또 선생님을 하시고 이런 어떤 제주 미술교육의 계보가 (이어져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특별히 1970년대 미술갤러리 역할을 했던 다방도 재현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당시 음악, 문학인들이 모여 토론하고 전시했던 장소인 산호다방의 모습을 그대로 되살려냈습니다.
제주미술사를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11월 3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같은 기간 또다른 기획전시실에서 제주 미술계를 지탱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제주작가마씀 '고영만이 걸어온 길'이 함께 진행됩니다.
KCTV 뉴스 김수연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김수연 기자
sooyeon@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