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도민 가운데 5%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급자 선정 기준이 완화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먹고 살기 힘든 경제 상황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도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시설수급자를 제외한 제주도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지난해 기준 3만 3천 200여명입니다.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55.5% 크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지난해 기초생활수급자 3명 중 1명은 65살 이상 노인으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5년 전보다 70% 이상 급증했습니다.
고령층의 가파른 증가세와 더불어 20대 청년 수급자도 같은 기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주 인구 대비 기초수급자 비율을 나타내는 수급률은 5.1%로 사상 처음 5%를 넘어섰습니다.
전국 평균 4.9%보다도 0.2%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기초생활수급자가 증가한 건 정부가 선정 기준인 중위소득의 문턱을 낮춰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인구 감소 등의 사회 문제도 수급자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2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5.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대의 고물가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20대 고용률은 2018년 67.3%에서 지난해 65% 하락하는 등 청년 취업난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혜란 / 제주도 복지정책과장]
"제주뿐만 아니고 전국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되거나 보호받다가 중지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제주도 자체사업으로 도비 7억 원 정도를 투입해서 특별 생계비를 1년간 지원하고 있고."
먹고 살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돌봄이 필요한 도민들이 늘면서 혹시 모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촘촘한 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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