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끝자락이지만 무더위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된 폭염에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의 한 소 사육농가입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축사 안은 한증막에 들어온 듯 덥고 습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김지우 기자]
"농가에선 축사 내 온도를 조금이라도 떨어트리기 위해 대형 선풍기와 환풍기를 쉼 없이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청구된 전기요금은 90만 원.
지난해 여름보다 80%나 늘어 부담이 크지만 자칫 무더위에 소들이 폐사하지 않을까 냉방기기 가동을 멈출 수 없습니다.
[김정필 / 소 사육농가]
“유례없는 한우 가격 폭락과 높은 사료비에 우리 농가는 참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유례없이 더위가 찾아와서 전기 사용량은 예년에 비해 갑절 이상 불어난 것 같습니다. 그에 따른 전기 요금도 갑절 이상 불어났고.”
자영업자들의 여름나기도 힘겹기만 합니다.
24시간 운영하는 이 헬스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로 인해 하루 종일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름철 한 달 전기요금만 200만원을 웃도는데 불경기로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전기료 폭탄까지 겹쳐 올여름은 코로나19 시기 못지 않게 힘들게 다가옵니다.
[김기원 / 헬스장 대표]
"올해가 더운 날이 많긴 했지만 확실히 전기 요금이 작년보다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운동하는 분들의 쾌적한 환경 위해 에어컨을 항상 켜두고 있는데 전기세가 또 오른다고 하니까 난방비까지도 걱정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계속된 폭염에 냉방비 부담이 가중되자 소상공인에게 최대 20만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특별지원 사업의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이상기후 여파로 재난 수준의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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