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어느덧 2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 추석 차례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9% 오른 31만원선으로 조사됐습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에 일부 농산물은 품귀 현상까지 빚어져 추석이 다가올수록 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오일장의 한 채소 가게입니다.
상품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가격도 깎아보지만 선뜻 지갑은 열리지 않습니다.
여름철 폭우와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김지우 기자]
"경기 침체에 채솟값까지 비싸 농산물 가게들은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입니다."
제사상에 올라가는 시금치는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이 급감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손은자 / 채소가게 상인]
"시금치가 지금 하우스 속에서 나와야 하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녹아버리고 없어서 kg당 3만 원을 가도 현재 없어요. 그러니깐 추석 때는 시금치가 안 나올 걸로 계산하고 있어요."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가 걱정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9일과 30일 도내 재래시장을 대상으로 제수용품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31만4천2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3.9% 상승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시금치가 46.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사과와 배는 나란히 33% 오르면서 5개를 구매하는데 3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오징어가 30%대의 상승률을 보였으며 표고버섯과 하우스귤도 지난해 추석보다 가격이 올랐습니다.
반면 대파는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젖은 고사리와 옥돔 등도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마다 오르는 제수용품 구매 비용으로 인해 차례를 간소화하겠다는 도민도 늘고 있습니다.
[김순열 / 제주시 연동]
"부담되지 많이 비싸서 모든 게 다 비싸서. (제수용품은) 최하로 옛날 것의 3분의 1로 줄여야지. 보고 사고 보고 사고 그래야 돼."
제주상의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일부 제수용품의 출하가 이뤄지지 않아 향후 거래 가격이 더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는 오는 14일까지 소비자 물가안정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물가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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