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마지막 주말, 조상 묘를 찾는 막바지 벌초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벌초에 나선 시민들은 정성스레 묘를 정리하고 예를 다하며 가족들의 행복을 바랐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주시 서부공설묘지입니다.
추석을 앞둔 마지막 주말,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공설묘지 곳곳에서 성묘객들은 봉분 위로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예초기로 깎아내고 묘 주변을 낫으로 정성스레 정리합니다.
벌초를 마무리한 뒤에는 미리 준비해 온 제수음식을 제단에 올려 공손히 예를 다합니다.
[최종만 / 제주시 오라동]
"언제나 이때가 되면 서울 사는 사람들도 다 모여서 그렇게 벌초하고 있습니다. 깔끔하게 잘 돌봐주시고 다들 이렇게 해서 하면 가정에 좀 서로의 도움이라 그럴까…"
예년에 비해 빠른 추석 명절로 벌초 시기도 평소보다 앞당겨졌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에 벌초객들의 얼굴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고 옷도 금세 흥건히 젖어듭니다.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시원한 음료로 잠시 목을 축이기도 하지만 벌초하는 일은 만만치만은 않습니다.
온 가족이 정성을 다한 만큼 작업을 마무리 지은 마음은 뿌듯하기만 합니다.
[한승수 / 제주시 삼도동]
"날씨는 더워도 가족들이 간만에 만나 가지고 일하는데, 뭐 이건 일이 아니죠. 당연히 해야 되는 거 하는 거고 좋네요. 간만에 만나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막바지 벌초에 나선 시민들은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의 행복이 보름달처럼 커지길 소망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