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절반 사라져…생존 '위협'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9.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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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구상나무 자생지인 한라산에서 한 세기 만에 구상나무 절반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풍과 이상 기온, 그리고 한라산을 뒤덮은 조릿대에 의해 서식 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한라산 성판악 해발 약 1800미터 고지입니다.

사방에 하얗게 변한 고사목들이 널려 있습니다.

세계 최대 구상나무 서식지로 알려진 한라산에서 대규모 고사 현상은 지난해부터 나타났습니다.

2016년 관측 당시에는 대부분 살아있었지만 불과 7년 만에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한라산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 조사한 구상나무 숲 면적은 606ha.

한 세기 만에 48%가 감소했습니다.

100년 사이 구상나무 두 그루 중 한 그루가 사라진 겁니다.

[김종갑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
"저희가 100년 정도의 구상나무 서식지 변화를 알게 된 거죠. 크게 네 개 지점을 나눠서 분석을 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성판악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진달래밭에서 가장 면적 감소가 컸습니다."

한라산 구상나무 밀집도는 2006년과 2015년, 그리고 2021년 조사 때마다 눈에띄게 줄어 든 것이 확인됐습니다.

2천년대 초까지는 방목지 운영 중단에 따라 한라산을 점령한 조릿대에 의한 서식지 감소,

이후에는 태풍과 이상 고온, 그리고 가뭄 등에 의한 기후 변화가 서식 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요 서식지인 진달래밭과 영실에 자생하는 구상나무의 수령은 이미 90년이 넘은 상태로 급변하는 기후와 서식 환경에 더욱 취약한 상황입니다.

[김종갑 / 세계유산본부 생물권지질공원 연구과장]
"온도 변화 그리고 제주조릿대 두 가지를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복원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기나 장소, 어떤 형태로 구상나무를 복원할지 면밀히 검토해서 2026년에 결과를 도출할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 100년 간의 구상나무 서식지 변화상과 주요 원인 등을 분석한 이번 조사 결과는 국내 학술지인 제주 학회에 보고됐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박시연, 화면제공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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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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