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지였던 땅에 도로가 생기면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습니다.
법적 분쟁과 소유권 갈등 문제에 봉착했던 맹지 도로 조성 사업이 관련 조례가 만들어지고 토지주들이 십시일반 기부를 하면서 첫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밭을 가로질러 새롭게 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원래는 도로가 없던 맹지였지만 불과 1년 여 만에 폭 5.9미터, 길이 516m의 경작로가 조성됐습니다.
이전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던 차와 농기계 등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맹지 토지주 15명이 수십에서 수백제곱미터씩 땅을 기부한 결과물입니다.
맹지 5필지를 기부하면 길이 200미터 이상 경작로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조례가 제정됐습니다.
그동안 맹지 이용에 불편을 겪었던 토지주들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자 십시일반 땅을 무상 기부 채납했고 행정에서 도로 조성을 맡으면서 사업이 속도를 냈습니다.
[홍세록 / 농경로 개설사업 추진위원장]
"다행히도 조례가 제정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청했더니 속도감 있게 돼서 지금 보면 농사 안 짓던 땅들이 많았어요. 무상 기부해서 길이 만들어지니까 경작지 활용을 원만하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롭게 난 도로 덕분에 주변 19농가 약 3만 6천 제곱미터 맹지에 진입로가 생기면서 접근성과 농업 생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장정윤 / 맹지 기부 토지주]
"도로 옆에 트랙터를 세워도 차가 충분히 지나가니까 바로 와서 차를 세워서 약을 치거나 비료 작업을 할 때에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맹지를 도로로 활용하는 조례와 이를 적용해 실제 경작로가 조성된 건 전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송과 소유권 분쟁, 지분 갈등으로 지지부진 했던 읍면지역 맹지 조성 사업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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