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뚝'…알맹이 빠진 외국인 관광시장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4.09.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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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에도 씀씀이는 오히려 줄어 알맹이 없는 회복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를 이끌어낼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 내 주요 상권입니다.

평일 낮 시간대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올들어 20~30대 중국인 개별 여행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대만과 일본, 싱가포르 관광객도 늘었습니다.

[김지우 기자]
"올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고 제주 기점 국제선과 크루즈 운항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들어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4만명.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비교해도 18%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소비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 대비 25% 증가했지만 명목소비는 56% 감소했습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비는 60%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10% 줄어든 반면 실질소비와 명목소비 모두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관광객 소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팬데믹 이전 37%에서 현재는 절반 이하로 축소됐습니다.

펜데믹 전후 외국인 관광객 지출을 업종별로 보면 숙박, 여가, 음식점에서 증가한 반면 소매업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지역상권마저 관광객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공해 / 약사]
"실제로 많이 오긴 와요. 많이 오긴 오는데 우리가 약국을 하면서 소비 패턴을 보니깐 전에보다도 한 5분의 1 수준밖에 안 돼요."

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진은 체류시간이 짧은 크루즈 여행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0%를 차지하고 면세점 이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유경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양적으로는 중국으로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국가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겠고, 질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관광 관련 편의성을 개선하고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연구진은 중화권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소득, 연령별 맞춤형 마케팅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송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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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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