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이어 비닐하우스 감귤도 '열과' 직격탄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9.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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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에서 발생했던 감귤 열과 피해가 시설 비닐하우스 만감류로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상품 수확을 포기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는데 전에 없던 폭염과 열대야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약 2천 제곱미터 면적의 레드향 시설 비닐하우스입니다.

나무에 열매는 온데간데 없고 나뭇 잎만 무성합니다.

그나마 달린 열매들 대부분은 껍질이 터져 있습니다.

건들기만 해도 생기를 잃고 땅으로 떨어집니다.

나무 바닥에는 비상품 감귤이 사방에 널려 있고 상당수는 부패가 진행됐습니다.

[김용원 기자]
"예년 같으면 감귤 나무마다 열매가 수백 개씩 달려야 하지만 전에 없던 열과 피해로 성한 열매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 곳에 심어진 감귤 나무 3백 그루 대부분에서 열과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한해 레드향 6천 킬로그램 수확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90% 이상 폐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감귤 농사 40년, 레드향 재배만 8년 째인데 열과 피해로 레드향이 전멸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고종수 / 레드향 재배 농가]
"올해는 이렇게 열과가 거의 100%가 돼서 올해 살길이 정말 막막합니다. 저는 이 밭에 올 때마다 눈물만 납니다. 이 밭에 오고 싶지도 않고 밭을 하나 버리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농민으로서는."

실제 올해 레드향 열과 비율은 34.4%로 지난해 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특히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의 열과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기승을 부린 폭염에 이어 밤에도 사상 최장의 열대야까지 더해지면서 열과 피해가 유독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부창훈 / 제주농업기술센터 신기술보급팀장]
"전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열과 비율이 높거든요. 추정하면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우스 안에서는. 식물 생리상으로도 너무 고온이 되면 일정하게 물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 기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뿌리 기능들이."

역대급 고온과 국지성 호우 같은 이상 기후로 감귤 피해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농심도 그 어느때보다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박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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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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